원로시인 김기덕 기념 특집-엄마와 어머니(외1수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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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소니소니 조회 67회 작성일26-09-30 10:16본문
엄마와 어머니
엄마와 어머니는 둘이 아니다
하나의 몸, 하나의 심장
어렸을 땐 어머니가
이 세상 가장 큰 나무였다
엄마 품에서 청춘이 성장하는
한여름 노래가 잎처럼 무성한 이름
하루에 수백번 불러도 풀리지 않는
이 세상 가장 뿌리 깊은 나무의 이름
엄마라도 불러도 좋고
어머니라도 웨쳐도 좋은
60이 넘은 이 나이에 지금도
어릴 때 익은 “엄마--”라고 부른다
행복한 꿈들이 모여 사는 그늘아래
온갖 새들이 모여 노래하는 품이 너무 좋다
손자들 앞에서 “엄마”라고 하면
애기처럼 부른다고 놀려주어도
그것이 더 행복한 것 같다
편지 쓸 때는 어머니라고 부르고
평소에는 그냥 애기때처럼 그대로
엄마가 좋아 죽겠다
엄마
우리 엄마 제일 좋지
시골의 봄
봄이 방긋거리는
시골 울타리 너머에
강아지 한쌍
짝짓기 련습을 하고있다
“봄이 오면 왜 이리도 아파”
아기 같은 버들가지
포동포동 새 살 오르는 늪지에
한쌍의 오리들
여기저기 짝을 만드는 봄
“와-봄이 너무 좋아!”
박자가 틀린 개구리들
봄신명을 흥겹게 울리며
짝지어 개굴개굴…개굴개굴…
어린 개구리 왈:”뭐 하는 노래야?”
“그런건 묻는거 아니야
어른이 되면 저절로 알게 돼”

